‘덕업일치’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자신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삼아 행복하게 일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모든 취미인들의 꿈의 단어죠. 덕업일치로 행복한 성공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가는 누가 있을까요? 한 명 꼽아본다면 바로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신발 덕질’로 시작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이 국내 대표 유니콘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특별한 과정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향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다 무신사랑 해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7월 26일 글로벌 투자자 KKR·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천억 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만 약 4,300억 원 돌파, 기업 가치 3조 5천억 달성의 기염을 토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뚫고 대규모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치한 무신사의 성과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압도적인 투자금 규모와 더불어 작년 기준 연간 거래액은 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우뚝 선 무신사는 불과 20년 전 한 고등학생의 취미생활로부터 출발합니다.

Ⅰ 무신사의 시작 : 신발 덕후의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커뮤니티 공간

무신사는 2001년 신발 사진을 모아두기 위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하는데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조만호 대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화를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혹자가 말하길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요? 신발에 진심이었던 조 대표는 직접 거리의 패션피플을 찾아다니며 멋진 스타일을 스냅샷으로 찍어 올리거나 한정판 운동화 사진, 신상품 발매 및 할인 소식 등을 커뮤니티에 발 빠르게 공유하였습니다. 점차 컨텐츠의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2005년 패션 웹진 ‘무신사 매거진’을 본격 발행하여 취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카테고리로 신규 사업을 확장,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대표주자로서의 출발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됩니다.

무신사 초창기 커뮤니티 모습
무신사 매거진

 

패션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으로의 도약

버티컬 플랫폼이란 ‘수직’이라는 의미로 특정한 분야만 집중하여 한 우물만 파면서 고객을 끌어당기는 플랫폼을 말합니다. ‘대명사화’ 되어 ‘전문성’과 ‘이용자의 충성도’ 모두를 확보하여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무신사는 이런 버티컬 플랫폼으로 발전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였습니다. 2009년 커머스 기능을 추가한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하여 ‘패피들의 놀이터’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가지고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한 ‘무신사스러운’ 브랜딩을 본격화합니다. 무신사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킬러 컨텐츠를 기획하였고, 옷을 잘 입고 싶어하는 MZ세대에게 패션 참고서 브랜드로 각광받으며 서비스 이용자들은 단순 소비자(Buyer)가 아닌 무신사 사용자(User)로서 충성고객 팬덤을 형성하여 그 결과 엄청난 매출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무신사

 

MZ의 등장으로 패션 니즈 변화 : 무신사로 선순환되는 소규모 브랜드 생태계

무신사의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백화점 1위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액 2조 8,4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과거에는 대세를 따르는 패션에 대한 니즈가 강하였기 때문에 개성 있는 소규모 신진 브랜드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며 소비자를 만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통상 가격할인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거나 유명 백화점으로 입점하는 것이 대표적인 시장 진입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서 전면 등장하면서 패션 시장에도 니즈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는데요. 자신만의 멋과 개성을 표출하길 원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탐닉하고, 소비 감성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무신사 플랫폼은 모든 취향을 총집합 해놓은 최고의 놀이터이자 가장 완벽한 쇼핑몰이 된 것이죠.

무신사 스냅

무신사는 자사 스토어에 입점한 신선한 라이징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의 브랜드 철학과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홍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로써 많은 신진 브랜드들이 육성되고 스케일업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패션 생태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것인데요. 소규모의 개성 있는 패션 브랜드에게 무신사는 백화점 입점보다 더 매력적이고 확실한 성공 공식이 되어 업계 무신사의 입지는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테크M

 

무신사의 당찬 포부 : 온라인·오프라인·도시플랫폼 통합 유니버스 창조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를 달성한 무신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까지 점령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성수동, 한남, 홍대 등 젊은 층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편집숍’의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확대하며 공격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총 10곳으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지 3년 만에 벌써 누적 방문객은 700만 명을 돌파하였죠.

무신사 뉴스룸

더 나아가 도시를 플랫폼화하기 위해 2022년에는 본사를 성수동으로 이전하였는데요. 성수라는 지역의 힙한 이미지 특색을 살려 도시 전체를 무신사의 색으로 물들이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과 상생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국내 대표 캐주얼 SPA 브랜드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무신사는 IPO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으며 오프라인 시장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전념하는 방향으로 끊임없는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지금까지 기업가치 3조 원을 넘어선 유니콘 패션 기업 무신사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국내 패션 업계의 질적인 변화와 상생을 이끌며 눈부신 성장을 이룬 무신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오늘 글도 여러분의 인사이트에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 글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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